친구의 가족분이 돌아가셨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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몇가지 안 좋은 문제로 싸웠던 친구.
취설의 할머님께서 돌아가셨다고 한다.

뭐라고 말을 해줄 수 없다.

싸움이 일어나게 된 것은 나에게도, 그쪽에게도 잘못한 것이 있
어서 였다. 그런데 오늘 새벽에 컴퓨터 앞에서 이 친구의 할머니
가 돌아가셨다는 이야기를 읽게 되었다.
이 글에는 친구 녀석의 슬픔을 담고 있었다.

과연 내가 위로를 해주어야 하는 건가.

그렇게 취설을 몰아치고서 지금은 대화조차 하지 않고 있는 시점
이다. 그런데 저 글을 보는 순간 내가 상당히 나쁜 놈이 된 느낌이
었다.

나도 가족들과 싸우고서 집을 나와서 글을 쓰고 있다. 그런데 그런
내 입장만을 생각한 나머지 취설이가 처해있던 입장을 생각지 않고
서 너무 몰아친 것이 아닌가라는 뒤늦은 후회를 하고 있는 것인지도
모른다.

그런 내가 과연 이 친구를 위로할 수 있는 건가.
내가 과연 친구를 몰아친게 잘한 것인가라는 생각에 지금 눈물이 핑
돌고 있다.

친구에게 닥친 큰 슬픔에 내가 슬퍼진 것인지, 아니면 그런 친구의 입
장을 생각하지 않고서 몰아쳤다는 것에 너무 미안해서 슬퍼지는 것인
지 알지를 못하겠다.

취설은 할머님의 임종도 지켜드리지 못했다고 한다. 그런 글을 바라보
면서, 나 자신이 너무 나쁜 놈이 되어버린 건 아닌가라는 생각에 더욱
미안해지고 있다.

나쁜일에 더 큰 나쁜일이 겹친 친구의 입장을 생각해 주려고 한다.

내 입장만을 생각해서 휘몰아쳤던 내 자신이 한심하게 느껴진다.
그 친구에게도, 내게도 더 이상의 슬픈 일은 벌어지지 않기를 바라며
취설에게 내가 먼저 손을 내밀어 보려고 한다.

이렇게 큰 아픔을 지게 되어버린 친구에게 나랑 싸워서 만들어진 작은
아픔이라도 덜어주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. 지금이라도 전화를 걸어
봐야겠다.

덧글

  • 귀선자 2007/07/18 09:59 # 삭제 답글

    그래, 그게 맞는 거야
  • 아키라 2007/07/18 10:13 # 답글

   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...
    정말 저런 상황이면 어떻게 해야할지..
  • 취설 2007/07/18 12:49 # 답글

    핸드폰을 놓고 나갔다...
    너무 경황이 없어서...
    화장시켜드리고 왔다.

    고맙다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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